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
1.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起立性低血壓, 영어: orthostatic hypotension)은 저혈압의 일종으로, 누워 있거나 혹은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와 같이 체위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따라서 혈압이 떨어지는 질병을 뜻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도 갑자기 일어서게 되는 경우 정맥환류(venous return)가 갑자기 감소하기 때문에 심박출량(cardiac output)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혈압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 경우 수축기 혈압은 약 5-10mmHg 감소하며, 이완기 혈압은 약 5-10mmHg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 자세의 변화에 따라 큰 폭의 혈압 변동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정의는 누운 상태에서 측정한 안정 시 혈압에 비해 일어선 경우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때 혈압의 측정은 기립한 후로부터 3분 이내에 측정되어야 합니다.
2.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기립성 저혈압의 대표적인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율신경계 기능 부전 (Autonomic failure)
○ 체액 결핍 (Volume depletion)
○ 약물-유발성 (Drug induced)
○ 반사성 실신 (Reflex syncope)
3.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
평소에는 멀쩡하지만 장시간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잠시동안 멍해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희미해지고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게 되어 간혹 엄한 데 부딪치기도 합니다.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어지럼증으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발생하는 외상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따뜻한 물에 오래 들어가 있는 목욕탕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미끄러운 목욕탕은 더더욱 위험합니다.
아주 당장은 기립성 저혈압 자체가 인체에 큰 영향은 없으나 저혈압이 발생한다는 말은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하다는 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생길 경우 뇌손상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심하면 눈앞에 안개가 끼듯 새카매지고 시야가 확보가 안되며 의식이 희미해집니다. 경우에 따라 시야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무지개색 얼룩이 시야를 마구 덮기 시작합니다. 또는, 주변에서 소리 날만한게 없는데 머릿 속에서 사람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오기도 합니다. 찡 하는 듯한 기분나쁜 두통과 함께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거나 중심감각을 상실해 제대로 일어서 있기도 힘들어집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며 심하면 얼굴이나 팔이 저리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팔이 떨리는 느낌, 혹은 정말로 떨리기도 합니다.
손발이 저리기도 합니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으로 기절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숨이 가빠지고 서있기가 힘들어지며 눈도 분명 뜨고있는데 캄캄해져오며 정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리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끈을 놓고 기절하면 분명히 난 그대로 있던 것 같았는데 정상으로 되돌아 왔을 때 눈 앞에 바닥이 있는 진기한 경험을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뒤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박는 불상사가 때때로 일어난다고 하는데, 혹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넘어질 때 머리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한다는 의식을 평소에 가지는 게 좋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나 평상시 누웠을 때, 앉았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을 때, 혹은 그냥 차분하게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신하는 시간은 수 초에서 한두 시간까지 다양합니다. 1~2초 실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분명히 서 있었는데 눈 떠보니 바닥에 쓰러져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4. 기립성 저혈압 발생 시 대처 방법
몸을 일으킬 때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면 증상은 완화됩니다. 이미 급하게 일어나 버린 경우 다시 앉거나 하는 등 자세를 낮춰주면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사라집니다. 일어나기 전에 다리를 주무르고 일어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어나서 몸이 뻐근하다고 기지개를 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적으로 뇌에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더욱 심한 증세를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 몸을 의지하거나 든든하게 버틸 만한 물건이 있다면 증상이 시작될 전조가 느껴지는 순간 양손으로 잡아 몸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나, 난간 같은 경우엔 섣불리 체중을 싣다 난간 자체가 무너지거나 몸이 난간 너머로 고꾸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금물입니다. 역시 자세를 낮추는 게 최선입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정말 심할 경우 섣불리 자세를 낮추려 하면 그때 오히려 중심을 잃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5.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
탄수화물 섭취 자제, 수분 섭취 증가 등 식이습관 조절을 먼저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플루오로코티손, 미도드린,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카페인 등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스쿼트, 까치발 들기와 같은 운동이나,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의 재활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어지러움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증상의 강도가 심하거나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서 갑자기 의식을 잃는 경우에는 쓰러지면서 다른 2차 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